Work note





소년 시절, 플라스틱 모형 작업실에 전시된 제2차 세계 대전 플라스틱 모형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원하던 제2차 세계 대전 모형과 장난감을 구입하는 것은 어린 나에게 정말 어려웠어요.

회색으로 도금된 군사 장난감들이 그때 나의 눈에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어느 날 나는 붉은 바다거북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았습니다.

그들이 알에서 부화되어 바다로 기어가는 것을 보았고, 

인간에게는 매우 짧은 거리였지만, 그들에게는 끊임없는 도전과 위험이었습니다.


바다에 도달하기 전에는, 인간에게는 매우 짧은 거리였지만, 

그들은 코요테, 알바트로스, 게에게 잡아먹히기 일쑤였습니다.

불행히도, 그들 중에는 생존하는 것이 3%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의 삶은 전쟁이었습니다.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Saving Private Ryan' 영화의 첫 장면을 떠올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거북, 전쟁, 회색, 군인, 군대의 이미지를 결합하고 싶었습니다.


마침내 전쟁의 상징인 헬멧을 추가하여 나는 나의 작업을 완성했습니다.


Story




옛날에 아주 아름다운곳이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동물들과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잘 살고 있었죠.

하지만 인간의 탐욕이 넘쳐흘러 결국엔 그 아름다운곳을 덮치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거북들에겐  ‘그 날’ 로 불립니다.

방사능 피폭, 포격, 생화학 오염의 형태로 말이죠.

인간들은 서로 잡아먹을듯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눈에보이는건 없었고 보이는 모든것을 파괴하기 시작했죠.

신기한일은 서로 죽이기만 할뿐 먹지는 않았어요.

이렇게 이른바 세계전쟁이 일어난거죠.

몇차 세계전쟁이었냐고요?

동물들은 그런건 모릅니다. 

그걸로 끝이죠 뭐. 

그 일로써 그곳에 살던 동식물들은 돌연변이를 겪게 되었으며, 거북이도 그중에 하나입니다.

오염된 공기와물, 토양은 그들의 몸통을 복어처럼 한것 부풀리더니 구멍난공처럼 가스가 빠지며 팔다리가 뒤틀리기 시작했습니다.

견고했던 등껍질은 말린 자두처럼 쪼그라들었고, 자꾸 쪼그라들고 쪼그라들어서 결국엔 건포도보다 작아졌습니다.

심지어 거기서 멈춘게 아니라 점점 더 작아지더니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었죠.

명심해야할게 이땐 아직 전쟁중이었고 전쟁터에 감히 발가벗고 다닐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거북이들은 당장 등뒤에 입을게 필요해집니다.

빈깡통, 하드커버 책, 토트백, 킬티드백, 더플백, 호보백 등등 다 시도해 봤지만 다 뭔가 별로였어요. 그러던중 곳곳에 부패되고있던 시체들의 머리를 덮은 헬멧들을 본 순간, 거북들은 분명 다 같은 생각을 했을겁니다.

완벽한 등껍질이라고 생각을 했겠죠.

날카로운 입으로 헬멧의 턱끈을 잘라낸뒤 뒤집어 썻습니다.

진짜 등껍질에 비할바는 못되었지만 그래도 가장 좋았습니다.

몸 크기에 따라 꼭 맞기도, 작기도 크기도 했지만 분명한건 헬멧이 모자라진 않았아요.

한번도 맡아본적 없는 공포의냄새가 ‘그 날’ 을 시작으로 한참을 이어졌죠. 몇몇 종의 동식물들은 피냄새를 맡고 몰려들어 시체를 뜯었고 좋아했지만, 땅이 메마르는데는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그 날’ 이후 공포의 시간은 오래 지속되었어요.

돌연변이는 남겨졌으며 모든 거북의 등 뒤엔 헬멧이 남겨지게 되었어요. 살아남은 거북들은 폐허가 되어버린 이상황을 어떻게 극복해야할지 무척 난감했습니다.

얼마 후 여러지역의 거북들을 모였고 긴 얘기끝에 각자의 등에 남겨진 작은 헬멧으로 서로 다른 동,식물들에게 필요한 도움을 주기로 판단했습니다.

모두 돌연변이로 적응이 필요했고 물론 거북들도 도움을 받아야했지요.

이들은 시련을 겪으며 공생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거북들은 서로의 헬멧에 다양한 이끼종자를 식재해서 황폐한 땅을 복구하기 시작하였고 

얼마 후 습기를 머금은 이끼가 포자를 터트려 생활반경을 넓혀 나갔습니다.

거북들과 여러 생명들의 노력으로 오염된 땅은 아주 천천히 비옥해졌습니다. 다행이라면 돌연변이로 거북이의 수명이 줄진 않았답니다. 정말 다행이예요. 왜냐면 이 복구는 정말 오래 걸렸거든요.

그렇게 아주아주 많은 시간이 걸렸죠.

한참 후 비옥해진 토양에는 다시금 식물들이 자라기 시작했고, 돌연변이로 어려운 처지의 식물종자나 작은곤충들은 두발로 걷게 된 거북들이 헬멧에 붙혀 이동시켜주었습니다. 꼬마 공벌래들 얘기론 조금 무서웠답니다.

헬멧에 난 총탄구멍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식되었고 이게 과연 몸을 보호해줄지 의심이 갈 정도로 커졌습니다.

좋은점은 작은 식물들을 태워 이동시키기엔 딱 알맞았죠. 거북들을 열심히 심고 또 심었습니다. 식충식물만 빼고요.

풀을 뜯는 거북도,육식을 하는 거북도 서로 질서를 지키고 서로 도우며 본인의 안위보단 서로를 위했습니다.

몇몇 곤충들은 돌연변이로 몸집이 비대해지면서 무게에 눌려 걷지 못하게 되었지만 대신 돌처럼 튼튼한 피부를 가지게 되었죠.

거북들은 나이가 들면서 작아진 헬멧은 어린거북들에게 씌워주었고 몸집이 커진 곤충들을 껍질처럼 메고 다니며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대신 그들이 원하는 습하고 축축한 곳으로 데려다 주었습니다. 

오랜 시간이 또  흘렀고, 각자의 작은 헬멧과 공생의 의지는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황폐했던 자연은 비로소 예전 모습을 찾아가는듯 보였습니다.

회복된 자연을 보는일은 그 무엇보다 행복했지만 ‘그 날’을 알고있는 늙어버린 거북들은 그 작은 철모의 이면에 숨어있는 그 기억 ‘전쟁’ 이 떠오를때마다 다시금 걱정스러웠습니다.

Symbol









그레이터틀의 메인 로고는 철제헬멧,체코헤지호그(탱크 장애물) 그리고 철조망을 기반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철제헬멧과 헤지호그는 'GRAY TURTLE'의 'G'와 'T'를 나타내며, 바깥쪽에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전쟁과 관련된 이미지를 시각적으로 닮았지만, 이 세 가지 요소는 모두 방어를 상징합니다.


이 디자인은 전쟁을 원하지 않는 대조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Symbiosis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던 곤충과 갑각류 등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대체로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들을 

성인이 된 작가가 애정어린 마음을 담아 미학적으로 풀어내는 시리즈.


메가볼/모로코스/코라베 3종은 갑주를 연상케하는 그들만의 아름다움을 메카닉(Mechanic)이나 장갑차(裝甲車)와 같은 요소와 결합하여 풀어내고 살아남은 거북들의 안식처인(등껍질)중요한 역할로 서로'공생'하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먹이사슬 최하위의 작은 존재들이 생존을 위해 거북이들과 함께하며 생긴 삶의 흔적을 풍화와 침식, 산화되거나 낡은 느낌을 웨더링을 통해 러스티하게 표현하였다.



어떠한 세계관이 내 마음속 어딘가에 위치하고있습니다.

꽤 오래전부터 거기에 있었죠.

이곳에서는 내 어린시절의 관심사인 곤충들과 거북이들이 살고있습니다. 

서로 공생 관계를 이루며 살고 있죠. 

그 속의 거북이들이 무의식중에 자꾸 곤충스러운 모양의 헬멧을 하고 다니는건 아무래도 그 이유에서일 것 입니다.

Emotion





전쟁의 아픔에서 잠시 쉬고 있는 한 친구가 있습니다.

작품에서 헬멧을 상징하는 등껍질은 인간들에 의한 전쟁의'절망'이미지를 보여줍니다.

역설적으로 거북들은 등껍질에서 안식을 찾아 다시금 생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며 세계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적으로 희망을 표현하면서도, 이 작품은 근본적으로는 절망을 방지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습니다.

누군가가 총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자리에서, 총알에 의해 닳아진 등껍질의 탄흔은 자연과 시간에 의해 부식되었습니다.

살아남은 이들은 절망의 상처에'희망'의 씨앗을 심습니다.

어떤 씨앗을 심고 희망을 불어넣을지 그것은 여러분의 역할입니다.


GRAY TURTLE

Imcheulkyun

714, Gyeongin-ro, Yeongdeungpo-gu, Seoul, Republic of Korea
+82 1043339139 (Mon-Fri 10:00-19:00)


그레이터틀

대표임철균

861-17-01514

제2021-서울동작-00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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